본 게시글은 책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쇼코의 미소
2013년 겨울, 「작가세계」 신인상에 중편소설 '쇼코의 미소'가 당선되어 등단, 그 작품으로 다음해 젊은작가상을 수상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특별한 인상으로 다가갔던 최은영 작가의 첫 소설집. 표제작 '쇼코의 미소'는 서로 다른 국적과 언어를 가진 두 인물이 만나 성장의 문턱을 통과해가는 과정을 그려낸 작품이다. '쇼코의 미소'는 저마다의 날카로운 감식안을 지닌 소설가와 평론가들로부터 공통의 감상을 이끌어냈다. 등단작에 대해 흔히 우리가 걸게 되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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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단편소설입니다.
이 책 역시 제가 참여하고 있는 독서모임에서 리더님의 강력한 추천으로 인해 읽게 되었는데요,
맨 처음에는 '쇼코의 미소'라고 해서 일본 소설인가? 했는데
국내 최은영 작가가 쓰신 작품이고, 타인과의 관계, 이별을 다루고 있는 7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책의 제목이자 한 단편인 '쇼코의 미소'가 다른 단편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같이 하고 있습니다.
단편들이 다 좋았고 먹먹해지는 부분이 있었어요.. 저는 특히 좋았던 단편이 <쇼코의 미소>, <한지와 영주>, <비밀>이었습니다. 그 밖에도 타지에 가서 상처를 가진 옆집 아주머니와 엄마, 나와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씬짜오, 씬짜오>, 세월호의 아픔을 담고 그 누구도 그 아픔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메시지를 주는 <미카엘라>, 친했던 사람의 아픔을 지켜봐야만 했고, 어느 순간 내가 그 아픔을 외면하고 있는 것을 발견한 <언니, 나의 작은, 순애 언니>, 대학교 때 동경했던 선배와의 추억을 회상하는 <먼 곳에서 온 노래>가 모두 세상에서 만나볼 수 있는 관계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다 좋아요..
# 쇼코의 미소
서로에 대해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을 때 또다시 마주하게 되는 타인의 모르는 모습을 발견했을 때, 비로소 나는 타인을 조금이나마 더 이해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었어요.
여학생들은 누구나 한 번쯤 학창 시절의 친한 친구에게 연애와 같은 감정을 느끼죠?ㅎㅎㅎ 주인공도 쇼코에게 그런 감정을 느꼈고 쇼코는 결연학교 프로그램이 끝난 후에도 나와 할아버지에게 지속적으로 편지를 보내는데, 할아버지와 나에게 다른 내용의 편지를 써서 보냅니다. 주인공이 추후에 쇼코를 찾아 일본으로 갔을 때, 마을을 떠나 진취적으로 살겠다고 다짐한 쇼코가 마을에 머물러있는 모습에 불편함을 느끼게 되고, 어느 순간 쇼코보다 자신이 더 강한 사람이 되어있다는 묘한 우월감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나중에 모든 내막을 알게 되었을 때, 쇼코는 처음과 마찬가지로 나에게 '타인의 미소'를 보여주게 됩니다. 나와 타인, 타인과 나의 관계 맺음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합니다.
# 한지와 영주
영주는 인생의 현타(?)를 느끼고 수도원에서 봉사를 하면서 마음을 다스리고 있는데, 한지라는 수의학을 전공한 남자를 만나 사랑하는(?) 이야기입니다. 사랑하는 이야기라고 말하기에는..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많았지만, 한지와 영주, 다른 배경에서 자라왔고 다른 환경 속에서 지내야 하는 두 사람의 차이가 서로를 아프게 하고 서로에게 장벽을 만든다는 것이 참 마음이 아프고 어려웠습니다.
# 비밀
이 단편은 너무 슬펐어요 ㅠㅠㅠ 말하면 스포가 될 것 같아 더 언급하지 않았지만 마지막에 실려있으니 꼭 읽어보세요. 저는 읽으면서 할머니가 생각나서 슬펐어요 ㅠㅠㅠㅠ
타인의 마음을 상상하는 일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치이며, 서로에게 마음을 향할 때 비로소 타인의 마음을 조금 알 수 있다는 것이 참... 나도 나를 온전히 알기가 어려운데, 타인을 100% 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자만인지 알게 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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