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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이, 지니
정유정 3년 만의 신작 출간 “따스하고, 다정하고, 뭉클하다!” ‘무엇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가’ 모두가 기다려온 이야기꾼의 귀환 정유정이 돌아왔다. 장편소설 『내 인생의 스프링 캠프』로 제1회 세계청소년문학상을, 『내 심장을 쏴라』로 제5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한 후 『7년의 밤』 『28』 『종의 기원』 등을 연달아 펴내며 꾸준한 작품 활동을 이어온 정유정의 신작 『진이, 지니』가 은행나무출판사에서 출간됐다. 많은 작품이 영미권을 비롯해 프랑스, 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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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노보라는 동물에 대해 알고 계신가요? 저는 보노보라는 동물을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 들어봤어요;
보노보는 음성 체계가 사람과 다르지만
1) 언어 학습 능력이 있고, 침팬지와 달리
2) 평화적이고 온순하며
3) 모계중심이며,
4) 자유로운 성생활을 하고
5) 성생활을 화해의 용도로 사용한다고 해요!
갈등을 완화하고 결속력을 다지기 위해 성별, 나이 구분 없이 상대와 성적인 행동을 한다고 합니다.
자세한 정보는 네이버에서 찾아보세요 ⇊⇊
콩고 - 보노보
[콩고 - 보노보] 콩고 강의 보노보는 인간의 유전자와 99% 비슷한 동물이다. 또한, 암수의 결혼 방식과 문제 해결 방식에서도 인간 사회와 매우 비슷한 모습을 띠고 있다. 그들의 생활 모습을 살펴보자.(동영상 출처 : EBS 동영상 (2012.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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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원 사육사인 진이의 마지막 출근 날, 침팬지 구조 요청을 받고 스승인 장 교수와 함께 침팬지를 구조하러 가게 됩니다. 비 오는 궂은 날씨에 구조 작업 중 진이는 그 동물이 침팬지가 아니라 '보노보'임을 알게 되고, 과거에 기억이 떠오르게 됩니다(팔려가는 보노보를 구하지 못한 기억). 마취 총을 맞고 구조된 보노보를 안아서 차에 태우고 연구소로 가던 길, 교통사고가 나게 되고, 보노보 '지니'의 몸에 사육사 '진이'의 영혼이 들어가게 됩니다.
이 부분에서 진이가 지니의 몸을 의식하는 장면의 묘사가 너무 웃겼어요, 예를 들어 나뭇가지에 잘 서있는다거나, 세발로 뛴다거나ㅋㅋㅋ
집에서 쫓겨나 이일 저일 하며 맥락없이 사는 청년 백수 민주는 진이가 근무했던 연구소에 갔다가 유인원과 함께 있는 진이를 만나게 됩니다. (이때는 아직 진이는 진이에요..) 그는 돈이 없어 원두막에서 잠을 자다가 교통사고를 뒤처리를 담당(?)하게 됩니다. 그리고 지니가 되어버린 진이를 만나게 됩니다. 처음에는 지니가 진이임을 믿지 않다가, 결국 지니가 진이임을 믿고 진이를 도와 원래의 몸을 되찾고자, 상황을 다시 원점으로 돌려놓으려 행동합니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민주의 성장이 눈에 띄는데, 처음에는 행동하려 하지 않았던 민주는 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정말 필요할 때 손을 내밀수 있는 인간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지니의 무의식을 통해 진이는 영상을 보듯 지니의 과거를 들여다보게 되고, 점점 더 지니의 몸을 통제할 수 없게 됩니다. 진이는 지니의 마음속 영상(?)을 보면서 동물의 자유의지를 빼앗는 인간의 잔인함을 깨닫고 내 생을 잃어버리더라도 지니에게 몸을 돌려주려고 마음먹어요ㅠㅜ
의식을 잃고 병원에 누워있는 진이에게 민주는 지니의 몸을 하고있는 진이를 가방에 태워 데려다줍니다. 그리고 작별을 고하게 됩니다.
소설 속 진이와 민주가 보여주는 선택은 자유의지를 바탕으로 한 소통과 공감이 가져온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들며, 인간의 자유의지가 어떻게 죽음의 두려움을 타인 삶의 희망으로 극복하는지 보여줍니다.
#동일 상황에서 민주와 같이 보노보를 사람(진이)라고 믿을 수 있을까요?
민주도 처음에는 보노보를 진이라고 믿지 못하다가, 키보드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진이를 보고 영혼의 뒤바뀜을 믿게 됩니다. 만약 저였다면 어떻게 할까요? 저희 북클럽 회원분들은 애완견과 바뀐 경우 '사료를 한알씩 물어다 메시지를 남기겠다', '발을 물에 찍어서 발자국으로 글씨를 쓰겠다' 등 재미있는 의견이 많이 나왔어요. 하지만 저는 사실 어떤 방식으로 메시지를 남기든 관계없이 메시지를 읽어내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과거의 경험(할아버지의 소리를 무시한 결과 슬픈 결과를 얻었던 경험)이 있었던 민주니까 알아차렸던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민주는 세상을 소리로 읽는 능력을 가지고, 다른 존재의 고통을 읽어낼 수 있는 공감능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요? 그럼 저는 다른 존재의 고통을 읽어낼 수 있었는지, 읽어내려 노력하였는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자아를 서서히 잃어버리더라도 지니의 몸안에서 사는 것"과 "지니에게 몸을 돌려주고 죽겠다" 중 어떤 것을 선택하시겠나요?
진이는 지니를 콩고의 밀림으로 보내주기로 결심하고, 지니에게 몸을 돌려주기를 선택합니다. 저희 북클럽 회원분들도 대부분 그런 선택을 지지한다고 하셨어요. 진이의 선택을 통해 삶이란 유예된 죽음이라는 말을 다시 생각해보게 하고, 저는 이게 지니를 위한 선택이 아닌 진이와 민주를 위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선택으로 하여금 진이와 민주는 과거의 경험, 트라우마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죽음과 삶이 자유의지에 의한 것임을 진이는 죽음으로서 증명하고, 민주는 그것을 이해하며 한층 더 성장하고, 자신의 삶을 살아나가는 것이 가능해진 것이 아닐까요?
“그녀는 내게 삶이 죽음의 반대말이 아님을 보여주었다. 삶은 유예된 죽음이라는 진실을 일깨웠다. 내게 허락된 잠깐의 시간이 지나면, 내가 존재하지 않는 영원의 시간이 온다는 걸 가르쳤다. 그때가 오기 전까지 나는 살아야 할 것이다. 그것이 삶을 가진 자에게 내려진 운명의 명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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