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서부터 시작하여
다들 한 번쯤은 읽어봐야 된다고 했던 <90년 생이 온다>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4143041
90년생이 온다
“얘네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공무원을 갈망하고, 호구가 되기를 거부하는 낯선 존재들의 세계에서 함께 사는 법 1990년대생의 꿈이 9급 공무원이 된 지 오래다. 최종 합격률이 2퍼센트가 채 되지 않는 공무원 시험에 수십만 명이 지원한다. 이들은 ‘9급 공무원 세대’다. 기성세대는 이런 산술적인 통계를 근거로 90년대생을 피상적으로 이해하거나,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세태를 비판하곤 한다. 그러나 그건 변하는 세상에서 ‘꼰대’로 남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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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생이 보이는 특징과, 그런 특징을 가지게 된 배경을 보고한 책입니다.
챕터는 세 챕터로 나뉘어 있습니다. 첫 번째 챕터에서는 90년대생의 출현과 특징, 두 번째 챕터에서는 이들이 직장에 갔을 때, 세 번째 챕터에서는 이들이 소비자가 되었을 때 보이는 현상들을 적고 있습니다.
다른 챕터에서는 흥미로운 소재가 없어, 첫 번째 챕터를 간단하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90년대생의 특징
1) 간단하거나
선택적 방식으로 정보를 습득하여, 선형적 습득방식이 아닌 비선형, 망 형식을 이용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줄임말을 자주 사용하며, 이미지(이모티콘)로 소통하는 것이죠. 이러한 특징은 모바일 기반의 정보 습득 방식을 기반으로 하기에 더 강화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90년생은 항상 휴대전화와 함께하며, 산만하게 정보를 얻고, 인쇄물보다 모니터를 선호하며, 점점 더 책을 읽어내는 집중력이 약해졌다고 합니다.
*저는 이것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동의합니다. 하지만 90년대생의 특징이라기보다는 90년대생 이후로 공통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특징이라고 생각하고, 어린아이들은 정말 디지털 네이티브이기에 기기를 능숙하게 잘 다룹니다.. 그렇지만 저와 제 주변은 아직 컴퓨터 화면이나 태블릿 PC보다 종이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고 생각합니다..ㅎㅎㅎ
2) 재미있거나
병맛 문화, B급 문화, 나무 위키, 드립 등이 만연한 현시대는 (매슬로의 욕구 이론에서 하위 단계인) 생리욕구나, 안전에 대한 욕구는 너무 당연한 것 이어서 90년대 생들에겐 자아실현의 즐거움이 가장 기본적인 욕구단계라는 것이에요. 더 이상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식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먹어서 즐거울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며, '먹방'과 '맛집 투어' 또한 같은 맥락이라고 소개합니다.
*병맛 문화와 먹방을 동일시하는 것은 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병맛 문화는 A급보다 'B급'을 좋아하는 특징이 있는데, 이것을 단순 즐거움으로 표현하기에는 디테일을 살리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매슬로의 욕구 이론을 가지고 설명한 것은 흥미로웠으나 이 또한 90년대생 이후로 공통적으로 나타나게 되는 특징이 아닐까요? 그리고 '맛집 투어'는 개인적인 즐거움보다 '보여주기 식 행복함' 혹은 '타인이 하는 것을 나 또한 하였다는 안정감'에 가깝다고 생각하기에 결이 좀 다르다고 생각됩니다.
3) 정직하거나
채용비리, 학연 지연 등에 지친 90년대생에게 공무원 시험과 같은 공정한 절차를 거치는 시험이 제일 정직하다고 생각된다고 합니다. 같은 맥락에서 학종(학생부 종합전형)의 폐지를 외치기도 하며, '화장품을 해석하다(화해)'와 같이 화장품의 성분을 분석해주는 앱, 구직자가 회사를 평가하는 잡플래닛 등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받기를 원하고, 나의 선택을 지원하는 것에 그 정보를 사용합니다. 화이트 불편러와 프로 불편러의 등장 등 가치가 다각화된 시대에 '정의로운 예민함'으로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근래에 있었던 모 정치인의 자녀 교육 문제, 은행 채용 비리 등에서 나타난 불공평함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을 생각해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정직함, 공평함에 얼마나 예민한지 알 수 있습니다. 저 또한 프로 불편러에 가깝고, 항상 틀림과 다름을 구분하려고 노력하기에 이 부분에 대해서 세 가지중 가장 공감하였습니다.
**조금 다른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사실 공무원이 문제를 잘 푼다고 일을 잘하는 것도 아니고, 학생이 수능을 잘 푼다고 해서 학업능력이 좋은 것도 아니기 때문에(팀플도 있고, 발표도 있고, 작문도 있고, 개발도 있는데..) 다양한 방식의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시험이라 불리는 지필고사는 관리자가 편한 시험이지 나의 역량을 정확하게 보여주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 챕터에서 재미있었던 것 한 가지를 소개하자면, '칼퇴'에 대한 작가의 견해입니다.
야근 문화가 익숙한 윗 세대에게 정시 퇴근 캠페인은 회사가 주는 선물, 혜택 같은 것입니다. 그렇지만 사실, 칼퇴라 불리는 정시퇴근은 근로계약서에 명시되어 있는 엄연한 권리입니다. 해외에는 칼퇴라는 개념도 없다고 합니다..
*저는 이 부분 읽으면서 앞으로는 칼퇴라 하지 말고 '정시퇴근'이라고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언어가 주는 힘은 대단하기에 이른 퇴근이 아닌 '정시 퇴근'이라고 발화함으로써 혜택이 아니라 당연한 것이라는 생각이 주변의 여럿에게 자리잡기를 기대합니다.
90년대생의 특징은 각각 개개인이 distinct 하다는 것입니다. 사실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은 현시대를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되는 보편적인 내용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앗, '나도 old generation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으나, 주장에 대한 논리적 흐름과 근거가 부실하고, 저를 설득시키기에 부족한 점이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90년대생이고, 책에 어느 정도는 동의하고, 어느 정도는 동의하지 못하였습니다. 또한, 해당 영역과 관련된 영역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새로움은 적었던 것 같습니다. 인사이트가 없었어요.. 제목만 영리했다는 생각?
제가 진짜 대부분 책을 빌려서 읽어보고 좋으면 사는데, 이 책은 워낙 유명해서 읽어보지도 않고 샀는데 돈이 아까웠습니다. 기대가 높아 실망이 큰 건가... 나이가 좀 있으신 분들이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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