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클럽 선정도서여서 읽게 되었습니다.
전반적인 평은 홍대.. 같달까
저는 좀 더 건실하고 차곡차곡한 게 좋은 것 같아요.
아래부터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7309687
천국에서
몰락하는 세계의 한가운데, 그 빛나는 천국에서 보낸 한철 2005년 스물한살의 어린 나이에 창비신인소설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이후 저돌적인 에너지로 세상과 정면으로 맞서며 한국문학의 가장 개성적이고 문제적인 작가로 성장해온 소설가 김사과의 신작 장편소설이다. 소설은 주인공 ‘케이’가 뉴욕에서 공연과 파티와 마약으로 이어지는 뉴욕의 문화를 경험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세련되고 근사한 이른바 힙스터들의 세계 속에서 그녀는 말할 수 없는 고양감에 젖어 반짝이는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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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케이’는 뉴욕에 어학연수를 가서 파티와 마약이 가득한 문화를 경험하게 된다. 부잣집 여자아이이나 다른 문화를 향유하는 '써머'와 그녀의 남자 친구 '댄'과 어울리며 힙스터들이 가득한 세계 속에서 자신도 그들의 일부라는 생각에 빠지게 된다. 한국에 돌아온 케이는 모든 게 시시하게만 느껴지고 삶의 무력감을 잃고 계속 뉴욕을 동경하고, 힙한 사람과 어울리고 친구관계를 맺고 싶어 한다.
> 케이가 겪는 삶의 시시함이 소설 속 다른 사람들이 계속 말한 것처럼 나에게도 어린아이 투정 같았다. 사실 케이가 뉴욕을 좋아하고 서머를 동경하는 것이 서머가 부잣집 여자애인데 마약과 파티를 하며, 취미로 돈을 벌며 살기 때문이 아닌가? 뉴욕을 좋아하는 것은 뉴욕에서 빡빡하게 사는 사람들을 만난 것이 아니라 그렇게 자유롭게 살아도 되는 사람들을 만났기 때문이고. 코끼리의 한 면만 보고 코끼리가 너무 좋다고 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생각한다.
케이는 자신이 겪는 방황을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이야기 함으로써 해결해보려고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녀에게 해답을 줄 수 없다. 그녀는 평범한 것을 경멸하고 세상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해 부정하고 또 부정한다. 힙한 것을 추구하지만 결국 그 힙함이 나를 평범하게 만든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 어렸을 때는 튀고 싶지만 평범한 게 가장 좋은 거라는, 사실 그 평범의 바운더리 안에 들어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이 인간 아닌가. 그리고 나의 고민을 나와 다른 배경, 맥락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털어놓았을 때 (욕이나 안 먹으면 다행이지) 공감받기란 정말 어렵다. 공감하리라 생각한다.
뉴욕에서 거주 경험이 있기에 자신의 경험을 이해해 줄 것으로 보였으나 사실 반포동에 사는 부모를 믿고 대학을 세 번이나 다니지만 그 어떠한 일에도 관심을 못 가지는 무기력 하지만 허영심 있는 재현에게서 자신이 이해받지 못할 거라는 것을 깨닫고
> 재현을 왜 만나..? 북클럽 사람들이 모두 의아해했다.
고등학교 졸업 뒤에 좋지 않은 집안 사정으로 인해 인천의 공단에서 성실하게 일하고 있는 그녀의 초등학교 동창 지원을 만나서는 지원이 케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받아들이지 못하게 된다.
잠실 출신의 유일한 친구는 뉴욕을 잠깐 갔다 온 케이의 허영심을 바로 알아채고(일례로 알렉산더 왕이 최신 트렌드인 줄 알았는데 이미 한국에 들어와 있을 때)
운동권 출신으로 독일에서 아나키즘을 경험하고 돌아와 문화기획 일을 하다가 광주에서 통닭집을 운영하는 중년의 남자에게 고민을 털어놓았지만 그 남자마저 자신에게 쓰레기 같은 감정을 안겨주게 된다.
그리고 소설의 마지막에는 써머와 댄이 속한 세계마저도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
> 나는 각자의 수족관 속에서 좀 더 넓은 수족관으로 이사하며 살기를 원하지, 다른 사람의 수족관을 탐내거나 동경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들의 수족관도 나와 다름없기에. 계속 수족관을 나가고 싶어 하는 케이는 수족관 바깥의 세상을 견딜 수 있을까? 혹은 폭풍우가 쉬지 않고 불며, 물살이 센 수족관을 견뎌낼 수 있을까? 아마 아닐 것 같다.
> 나는 폭풍우가 불지 않는 나의 수족관에서 조금의 방향성 있게 물이 흐르는 대로 살고 싶다. 폭풍우가 부는 수족관에 가고 싶지 않다.
> 케이는 부모님이 주신 돈으로 어학연수를 갔다 왔으면서 참 투정이 많다. 주변 사람들이 보기에 그렇다. 부모님께서 과연 보내주시면 무엇을 바라셨을까? 케이는 어떤 것을 얻기 위해 어학연수를 떠났는가? 부모를 갉아먹으면서 혼자설 힘을 만들지 않고 세상을 불평하는 신기하고 나와 다른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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