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소설가.
이 책은 저와 같이 일하시는 분이 추천해 주셔서 제목만 알고 있다가 북클럽에서 다루게 되어 읽게 되었습니다. 기대가 매우 많았던 작품인데, 너무 현실 같아서 슬펐다고 해야 하나요.
8개의 스토리가 '일의 기쁨과 슬픔' 이야기를 하나의 주제로 진행되는 것 같습니다.
아래부터는 책의 내용을 일부 포함하고 있습니다.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5652973
일의 기쁨과 슬픔
모두가 기억하게 될 이름, 장류진이 전하는 오늘의 이야기!2018년 창비신인소설상으로 등단한 이후 단숨에 수많은 독자와 문단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센세이션을 일으킨 장류진 작가의 첫 번째 소설집 『일의 기쁨과 슬픔』. 창작과비평 웹사이트에 공개된 직후 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고 누적 조회수 40만 건에 이를 정도로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던 등단작 《일의 기쁨과 슬픔》을 포함해 주로 이삼십 대 젊은 직장인들의 이야기를 다룬 8편의 소설들이 수록되어 있다
book.naver.com
#잘 살겠습니다
결혼을 3일 앞두고 안 친한 직장 동기 빛나 언니와 청첩장 모임을 하게 된 주인공은 빛나 언니가 결혼 준비 정보가 필요해 만나자고 한 것이라는 것에 대해 기막혀합니다. 주인공의 결혼식에 오지도, 축의금을 내지도 않고 밥만 얻어먹은 눈치 없는 빛나언니를 보며 이 언니가 회사생활을 잘 버틸 수 있는가? 나라면 저러지 않았을 텐데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나는 결혼을 하게되면서 입사동기인 남편과 월급을 공개하게 되지만 천만원 정도가 차이나는 것을 보고 '내'가 '여성'으로서 '회사'에서 어떤 취급 속에서 생존하고 있는 것인지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나와 다르지 않을 빛나언니를 응원하게 됩니다. 주변에 빛나언니같이 눈치없는 사람이 있기에 읽으며 그 사람 생각이 났습니다. 힘든 건 매한가지이기에.. 우리 모두 파이팅!!
#일의 기쁨과 슬픔
판교의 IT기업에서 막내로 근무하는 주인공은 자신의 회사가 운영 중인 중고거래 어플에 글을 도배하는 '거북이알'의 정체를 알아오라는 특명을 받고 거북이알을 만나러 갑니다. 거북이알은 회사에서 특진을 약속받았으나, 회사 회장의 SNS를 통한 관종욕구(?)를 헤아리지 못해 1년동안 월급을 카드포인트로 받게 된 사람이며, 그녀는 포인트로 직원몰에서 물품을 구매하여 중고거래어플에 파는 식으로 현금화를 하고 있었습니다. 당황스러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어려움을 잘 헤쳐나가고 있었고, 이를 본 나는 회사에 돌아와 담담하게 나의 업무 스트레스를 해소할 티켓을 구매합니다. 나를 슬프게 하는 일을 할 수밖에 없다면 일로서 얻은 소득으로 기쁨을 얻는다는 아주 단순한 내용이지만, 현대인으로서 누구나 공감할 만한 내용인 것 같아요.
#나의 후쿠오카 가이드
이 남자의 마인드가 너무 웃겨서 코웃음 치게 됩니다. 이야기의 끝에는 지질함과 폭력성을 보이는 부분에서 지유씨는 이 남자의 이런 모습을 알았기에 도망을 간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타인을 외모, 행색만으로 판단하지 말아야겠지요.
#도움의 손길
가사도우미 아주머니에게서 여러 가지 모습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편의는 봐달라 하면서 자신의 역할은 다하지 않는, 자신의 이익은 잘 챙기면서 타인은 이익을 베풀기를 원하는 이기심, 종교를 믿으며 선을 행해야 한다고 하지만 내로남불이며, 시시비비를 가릴 수 없고 선방을 날리는 사람이 승자가 되는 황당한 논리 속에서 주인공인 나는 속수무책으로 당하게만 됩니다. 세상을 살며 이런 일들을 얼마나 많이 겪게 됩니까? 그럴 때마다 어떤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인지 고민해보게 됩니다.
#새벽의 방문자들
혼자 사는 공간을 갑자기 위협받았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될까요? 저는 주인공 속 여자가 매우 용감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자신은 안전한 나의 공간에서 바깥의 남성들을 평가하고 조롱하는 것을 보며 통쾌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숨어서밖에 그럴 수 없는 현실이 슬프기도 했습니다. 나가서 불법이다 하지 말라 라고 말하지 못하고 옆 동에 찾아가서도 똑같은 여성을 만나게 되는 현실이, 사회가.. 참 씁쓸했습니다.
#탐페레 공항
저는 이 책에 수록되어있는 단편 중에 탐페레 공항이 제일 좋았어요. 가장 소설 같달까? 탐페레 공항에서 환승을 기다리는 동안 눈이 먼 할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누고, 한국으로 돌아와 잊고 살다가 할아버지를 떠올리고 다시 연락을 하는 그런 내용. 저도 마음속에 저장해놨던 사람들을 이따금씩 꺼내어 보는데, 그게 참 힐링이 되지 않습니까? 이것이 마지막 이야기인게 저는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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