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독서 리뷰15. 인어가 잠든 집_히가시노 게이고

자유로운포도씨 2021. 1. 16. 14:48

인어가 잠든 집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따뜻하게 읽었던 기억이 있고 

학교 도서관에 상위에 랭크되어 있길래 한번 읽어보았는데

생각할 거리가 많아지는 책입니다.

 

 

 

아래부터는 책의 내용을 담고있습니다.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4564623

 

인어가 잠든 집

지금 이 아이의 가슴에 칼을 꽂는다면, 그래서 아이의 심장이 멈춘다면, 딸을 죽인 사람은 저입니까?‘인간이란 무엇이며 삶과 죽음, 사랑의 정의는 무엇인가’라는 난제에 도전한 히가시노 게

book.naver.com

 

이 책은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책입니다. 삶과 죽음의 정의는 무엇이며, 그것을 과연 어떤 기준에 의해 누가 결정할 수 있느냐는 것이지요. 

 

IT 기업 ‘하리마 테크’를 운영하는 가즈마사와 그의 아내 가오루코는 가즈마사의 외도를 이유로 이혼에 합의하고 별거중입니다. 그러나 딸 미즈호의 유명 사립 초등학교 입학 후에 이혼하기로 합니다. 딸의 초등학교 입학을 위한 부모 면접 날, 미즈호가 수영장에서 물에 빠져 의식불명이 됩니다. 의사는 사실상의 뇌사를 선언하고, 조심스럽게 장기 기증 의사 물어보게 됩니다. 

 

부부는 고민 끝에 미즈호라면, 자신의 얼마 남지 않은 생명으로 어디선가 고통을 겪고 있을 누군가를 돕고 싶다고 할 거라며 장기 기증을 결정하게 됩니다. 미즈호와 마지막 작별 인사를 나누기 위해 부부는 함께 미즈호의 손을 잡았는데, 그 순간 미즈호의 손이 움찔한 것처럼 느끼게 됩니다. 결국 장기 기증을 거부하고 미즈호를 집에서 돌보게 됩니다. 이혼도 하지 않게 되지요.

 

"뇌사라는 말은 장기 이식 때문에 만들어졌습니다. 1985년 다케우치 교수를 필두로 한 후생성 뇌사 연구반이 뇌사 판정 기준을 발표했고, 그 이래 기준을 충족시키는 상태를 뇌사로 부르게 된 것입니다.(중략) 다케우치 기준은 인간의 죽음을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 제공을 할 수 있는지 없는지 판단하는 기준일 뿐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장기 이식은 뇌사가 인간의 죽음이냐 아니냐 하는 문제와 관계가 없다는 말씀이신가요?"
"(중략) 어떤 조건을 충족하면 장기를 기증할 수 있느냐, 그 점에 포인트를 두어야 했죠. 물론 살아있는 사람의 몸에서 장기를 적출하는 행위를 법률로 인정하기는 쉽지 않겟죠. 그래서 우선은 '그 사람은 이미 죽었다' 라고 결정을 내릴 필요가 있었던 겁니다."

 

하리마 테크의 사업들은 주로 뇌가 깨어있지만 다른 기능들이 손상되었을 때 그 기능을 대신하는 역할을 합니다. 가즈마사는 그런 기술들의 일부를 딸에게 적용해 보는 것을 고안하게 됩니다. 관련 기술을 잘 알고있는 자신의 회사 직원인 호시노를 자신의 집으로 보내 미즈호의 횡경막에 첨단장치를 연결해 인공호흡기 없이 호흡하도록 하고, 자기자극 장치를 통해 팔다리를 움직여 운동하도록 합니다. 미즈호는 점점 신체상태가 좋아져 약도 줄이게 되고, 얼핏 보면 잠들어 있는 아이처럼 느껴졌습니다. 

 

미즈호의 동생 이쿠토의 초등학교 입학식에 가오루코는 미즈호를 휠체어에 앉힌 채 데려가고, 이쿠토는 반 아이들로부터 놀림을 받게 됩니다. 다른 사람들과 가족들이 앞에서는 자신과 미즈호를 위하지만, 뒤에서는 '이미 죽은' 아이에게 집착하는 '이기적인 엄마'로 보여진다는 것을 점차 깨닫게 됩니다. 하지만 이것이 딸의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라는 위로를 받고 싶은 자신을 위한 것인지, 언젠가 일어날지도 모르는 딸을 위한 것인지 점차 고민이 되기 시작합니다. 저도 이 부분에서 참 엄마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가도, 이기적인것 같기도 하고.. 어려웠습니다.

이쿠토의 생일 날 친구를 초대하라는 엄마의 말을 거부한 이쿠토는 누나는 죽었다고 하였고 난동을 부리던 가오루코는 무슨 생각에선지 갑자기 경찰서에 전화해 집에서 칼을 휘두르고 있다고 신고하였다. 잠시 후 달려온 경찰들 앞에서 가오루코는 딸 미즈호의 가슴에 칼을 겨누고, 자신이 이 아이의 가슴에 칼을 꽂으면, 그래서 아이의 심장이 멈춘다면 자신이 딸을 죽인 것이 되느냐고 물어봅니다. 뇌사로 판명받지 않았지만, 뇌사 검사를 하지 않은 것 뿐이지 모두 죽었다고 생각하는 미즈호는 죽은 것인지 산 것인지, 그리고 그 아이를 죽이면 살인인지 살인이 아닌지, 자신이 죽인 것인지 죽인 것이 아닌지 참 딜레마적 상황이더군요. 여러분들이라면 어떤 답변을 내놓으시겠습니까?

그 사건 이후 어느 날 새벽, 이상한 기척에 눈을 뜬 가오루코는 침대에 누워 있어야 할 딸이 자신의 곁에 서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됩니다. 그 순간 엄마는 미즈호가 영원히 곁을 떠났음을 알게 되지요. 그 후 미즈호의 상태는 급격하게 나빠지게 되고 가즈마사와 가오루코는 미즈호의 장기기증을 결심하게 됩니다. 

 

읽으면서 저는 삶과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그리고 장기이식과 관련된 여러 문제들을 마주하게 되면서 어렵지만 고민이 필요하고 어떤 결정을 한다고 해서 옳거나 그르다고 판단할 수 없는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야기 중에 장기이식을 받으러 해외에 가기 위해 모금운동을 하는 것이 있었는데, 그 부모는 거의 뇌사인 아이의 생명을 연장하는 부모의 마음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저는 그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